본문 바로가기
마음 건강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다 – "중증외상센터'에서 본 의료진과 환자의 정신적 트라우마

by 마음 꽃다발 2025. 2. 10.

the trauma of medical staff and patients
누구나 울고싶을때가 있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양재원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계속 뛰어야 했다. 환자의 죽음에 괴로워하는 것마저도 우리에게는 사치였다. 24시간, 365일. 한순간이라도 우리가 멈추면 누군가의 심장도 털컥 따라 멈출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뛰어야 했다. 환자의 심장을 계속 뛰게 하기 위해 우린 계속 뛰어야 한다"

이 대사를 들으면 정말 의사들은 정신적으로 진짜 위대한 듯하다.


1.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그들은 정말 괜찮을까?

⏹ 응급실의 숨겨진 진실

응급실에서는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이 펼쳐진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만, 정작 의료진의 정신건강은 돌볼 여유조차 없다.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순간들이 계속 반복될 때, 그들이 겪는 감정적 소진과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깊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외과의사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매일 죽음과 마주합니다. 때로는 환자를 살리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다음 환자를 위해 감정을 묻고 다시 수술실로 향해야 하죠."

2. 환자도, 의료진도 트라우마를 겪는다

   생사의 갈림길, 의료진의 번아웃

어느 날, 20대 교통사고 환자가 실려왔다. 머리와 가슴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심정지가 온 상태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5분, 10분, 20분이 지나도 환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포기해야 합니다." 한 간호사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의사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결국 환자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날 밤, 의사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환자의 마지막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까?"라는 죄책감이 그를 짓눌렀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는 다시 수술복을 입고 병원으로 향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처럼 의료진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를 감추고 살아간다. 번아웃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그들에게 흔한 일이지만, 치료를 받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감정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환자의 생명이 걸려 있으니까요." 

3. 환자들의 정신적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다

  몸은 나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응급실을 거쳐 살아남은 환자들은 신체적 회복 이후에도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중증 외상을 경험한 환자들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한 응급의료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외상 환자의 30% 이상이 극심한 불안과 우울감, 플래시백을 경험한다. 응급실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사건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수면 장애나 공황발작으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겪는 환자도 있다.
"몸이 낫고 나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집에 가도 병원 소리가 계속 들리고, 사고 순간이 계속 떠올라요." 한 환자는 그렇게 말했다.

⏺ 정신적 트라우마를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러운 불안과 공포를 경험할 수 있다.
특정 장소나 소리(구급차 사이렌, 병원 냄새 등)만으로도 사고 순간이 떠오른다.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심할 경우, 자살 충동을 경험할 수 있다.

4. 감춰진 상처, 이제는 정신건강도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정신적 치유 방법
의료진과 환자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더 이상 숨겨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의료진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환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람들.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